아사드가 보낸 ‘저질 농담’ 이메일 공개

  • 동아일보

국제사회가 시리아 분쟁 해결을 위해 고심하는 가운데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저질 농담'이 담긴 이메일이 공개됐다.

프랑스 웹사이트 owni.fr는 위키리크스가 최근 폭로한 시리아 문서 일부를 발췌해 시리아 시위가 일어나기 몇 개월 전 아사드가 이메일로 여성을 비하하는 우스갯소리를 주고받았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위키리크스는 지난 5일 시리아 정치인들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이메일 250만 통을 공개했다.

이 중 'sam@alshahba.com'라는 주소로 발송된 메일 538통이 아사드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드의 이메일에는 시위대 탄압과 관련한 새로운 정보는 거의 없었고, 대신 유치한 성차별적 농담이 가득했다.

2010년 12월 23일 자 이메일에는 부인과 남편이 대화를 나누는 농담이 쓰여 있었다.

"부인 : 내가 신문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늘 당신의 손에 있을 수 있잖아요." "남편 : 나도 당신이 신문이었으면 좋겠어. 그러면 매일 새 걸로 받을 수 있잖아." 다음과 같은 농담도 이어졌다.

"부인 : 내가 에베레스트 꼭대기까지 오르면 당신은 무슨 선물을 해줄래요?" "남편 : 사랑을 담아...밀어줄게!" 아사드는 이러한 이메일을 가까운 동료나 여성 통역사, 장인 등에게 보냈다.

아사드는 이미 인터넷에서 떠돌던 농담을 비롯해 뉴스나 세계 리더와 관련된 우스갯소리도 이메일에 남겼다.

세계 각국은 시리아에서 분쟁이 사그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새로운 제재안을 마련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가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담은 유엔 결의안에 또다시 거부권을 행사해 결의안 채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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