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전역 내전 돌입]아사드 “믿을 사람은 가족뿐”

  • Array
  • 입력 2012년 7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막냇동생 혁명수비대 지휘… 외사촌 동생은 경제 주물러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오른쪽)과 그의 막냇동생 마헤르.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오른쪽)과 그의 막냇동생 마헤르.
시리아 학살을 주도하고 있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47)과 그 이너서클은 누구인가.

바샤르 대통령은 아버지 하페즈 전 대통령의 둘째 아들로 본래는 대통령이 될 운명이 아니었다. 치과대를 나와 영국 런던에서 18개월간 유학한 조용한 성격의 인물. 그러다 속도광이던 장남 바시르가 1994년 자동차 사고로 숨지면서 운명이 달라졌다. 하페즈는 유학 중이던 바샤르를 불러들여 군사학교에 입교시켜 후계자 수업을 받게 했다.

바샤르는 2000년 아버지가 급서하면서 국민투표를 거쳐 대통령이 됐다. 서방 물을 먹은 까닭에 그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 기대에 부응하듯 초반에 개혁적 정책을 펼쳤으나 ‘다마스쿠스의 봄’은 짧았다.

그의 뒤를 받쳐주고 있는 이너서클의 핵심은 가족. 그의 막냇동생 마헤르(45)는 혁명수비대장이고 그의 매형 아세프 샤우카트(62)는 육군참모차장, 외사촌 동생 라미 마크로프(43)는 시리아 경제를 주무르고 있다.

마헤르는 한때 형 바샤르에게 반기를 들기도 했으나 지금은 제2인자. 바샤르와는 달리 일찍이 군에 입문한 그는 잔인한 무력진압으로 악명이 높다. 샤우카트도 군 출신의 강경파. 이혼남으로 바샤르의 누나 부슈라(52)와 재혼했으며 핵심 실세로 자리 잡았다. 마헤르와 샤우카트는 2005년 라피크 하리리 레바논 총리 암살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거명되고 있는 인물이다.

마크로프는 시리아텔이라는 이동통신회사와 은행 두 곳, 건설사, 면세점, 항공사, TV채널을 갖고 있는 경제계 최고 실력자.

이들은 모두 바샤르와 사활적 이해를 같이하고 있어 최후까지 강경대응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양섭 선임기자 lailai@donga.com
#시리아#바샤르 알아사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