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안국(國安局·대만의 국가정보원) 차이더서(蔡得勝) 국장은 지난달 초 극비리에 인도를 방문해 인도의 정보 수장을 만났다고 홍콩 시사주간 야저우저우칸(亞洲週刊) 최신호가 보도했다.
양국 정보 수장의 회동은 정례적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이번에는 과거와 달리 대만과 인도 정보 당국이 적극적인 협력을 모색하고 있어서 주목된다고 이 주간지가 전했다. 양국의 전략적 이해가 일치했다는 것이다.
대만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 개선으로 중국과 정치 경제 군사 등 분야에서 전방위적으로 교류하고 있지만 최후의 방어선은 남겨 둬야 하는 처지다. 대중 정보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으면 중국과 관계가 틀어질 경우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 상황을 우려하는 것.
인도는 아시아에서 중국과 패권 경쟁은 물론이고 경제 분야에서도 충돌해 왔다. 특히 중국이 2006년 칭짱(靑藏) 철도를 개통한 이후 시짱(西藏·티베트) 지역과 변경을 맞댄 인도는 중국 견제에 점점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렸다. 이 주간지는 “인도의 연대제중(聯臺制中·대만과 연합해 중국을 제어) 전략과 대만의 연인제중(聯印制中·인도와 연합해 중국을 제어) 전략이 일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차이 국장은 대만의 역대 정보 수장 가운데 인도를 가장 잘 알고 인도와의 협력을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인물로 꼽힌다.
양국 정보 당국의 교류 역사는 오래전에 시작됐다. 장제스(蔣介石) 총통 시절 미국의 주도 아래 미국 인도 대만은 중국의 시짱과 신장(新疆) 지역을 감시할 수 있는 기지를 인도에 설치한 뒤 운용해 왔다. 중국이 이 지역에서 진행 중이던 원자탄 개발 정보를 입수하기 위한 것이었다.
다만 어느 시점에선가 양국 정보 수장의 회동은 비밀로 바뀌었다. 인도는 자국 정보 요원을 대만 정보학교에 파견해 훈련시키고 있다. 이 주간지는 “인도 정보 당국의 중국 정보 합작 교류가 대만 국안국의 핵심 임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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