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하는 여고생들을 몰래 훔쳐본 혐의로 기소된 50대 남성 경비원이 12일(이하 현지시간) 법원 심리에 출석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장본인은 영국 웨일스 머서티드빌에 위치한 페니드레 고등학교에서 21년 간 경비원으로 일한 나이절 프렌치(51). 그는 학교 수영장에 딸린 여학생 샤워장 천장에 구멍을 뚫어, 여학생들의 알몸을 훔쳐보다 적발돼 지난 1월 기소됐다. 학교측으로부터는 정직 처분을 받았다.
12일 머서티드빌 형사법원에서 열린 심리에서 증인으로 나선 체육교사 존 데이비스는 수영 수업이 끝난 뒤 수영장 관람석에 엎드린 채 무언가를 내려다보고 있던 프렌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프렌치가 엎드려 있던 곳에는 여학생 탈의실의 샤워장이 바로 내려다보이는 구멍 하나가 뚫려 있었다.
데이비스 교사는 "매트가 잔뜩 쌓여있는 관람석 한쪽에서 프렌치가 구멍을 통해 탈의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프렌치가 수영장 관람석 주변을 서성거리는 모습을 자주 봤었다고 말했다.
구멍은 한 개가 아니었다. 샤워장과 붙어있는 남학생 탈의실 위쪽에서도 구멍 8개가 추가로 발견된 것. 학교 측에 따르면, 이 남학생 탈의실은 과거 몇 년 동안 여학생 탈의실로 사용됐다.
검사 수잰 토머스는 "남학생 탈의실 위에 있는 구멍들은 몇 년 전에 생긴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프렌치는 처음엔 박쥐를 찾고 있었던 거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페니드레 학교 수영장 주변에서는 지난 3년 동안 죽은 박쥐 3마리가 발견됐다.
하지만 검찰은 수영장 관람석에서 박쥐가 발견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으며, 박쥐가 학교에 둥지를 틀고 있다는 증거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후 프렌치는 수영장 청소를 하기 위해 수업이 끝나길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을 바꿨다.
프렌치는 "여학생 탈의실 위 바닥에 깔린 매트에 누워 있었다. 나에게 죄가 있다면 땡땡이를 친 것뿐이다. 난 수영장 관람석에 올라가 바로 누운 채 수영장 옆쪽을 바라보며 수업이 끝나길 기다렸다"라고 말했다. 그는 "난 수영장에서 학생들을 훔쳐보지 않았다. 그건 잘못된 행동이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