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벤처캐피털리스트이자 자선가인 억만장자 마이클 모리츠 씨(사진)와 부인 해리엇 헤이먼 부부가 11일 영국 옥스퍼드대에 저소득층 학생을 위해 7500만 파운드(약 1336억 원)를 기부하기로 했다. 유럽 대학 기부금 사상 최고액이다.
옥스퍼드대는 모리츠 씨 부부의 출연금을 종잣돈으로 총 3억 파운드의 장학금을 조성해 저소득층이 졸업할 때까지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더타임스를 비롯한 영국 언론이 보도했다.
첫 수혜자는 10월 옥스퍼드에서 학업을 시작하는 대학생 100명이다. 자격은 영국에 거주하며 가구당 1년 수입이 1만6000파운드(약 2850만 원) 이하인 학생에게 주어진다. 이들에게 학비 3500파운드, 생활보조비 5500파운드 등 1만1000파운드 상당의 장학금이 지급된다. 학교 측은 3억 파운드가 조성되면 매년 1000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모리츠 씨는 “10대 때 나치 독일을 피해 영국으로 건너온 부친이 옥스퍼드 장학금 덕분에 공부할 수 있었다”며 “이번 결정이 어려운 영국 대학생을 위한 기부를 촉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국 웨일스 태생인 그는 옥스퍼드에 이어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했고 시사주간 타임지 기자를 거쳐 벤처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가 실리콘밸리에서 만든 세쿼이아 캐피털은 야후 구글 등의 창업에 협력하면서 급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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