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런던 올림픽에 대한 테러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총 1만7000명의 군 병력을 투입하는 비상계획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 규모가 1만500명 정도임을 감안하면 선수 1인당 군인 1.7명이 투입되는 셈이다.
12일 더 타임스지 등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11일 경기장과 관련 시설의 보안을 위해 1만3500명(예비군 2100명 포함)의 병력을 투입하기로 한 데 이어 3500명의 병력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군 병력은 폭발물 해체, 빌딩 수색, 폭발물 탐지견 부대 등 특수업무 지원에 5000명, 병참 지원 1000명, 현장 경계 임무에 7500명이 각각 배치된다.
국방부는 만일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항공모함까지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을 가로질러 흐르는 템스 강에 군함을 파견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이 같은 비상 계획에도 불구하고 영국 정부는 최근 올림픽공원에서 테러조직 알카에다에 연루된 용의자를 체포한 데 이어 경기장 보안을 총괄하는 민간경비회사 G4S가 당초 약속했던 보안 인력 1만 명을 모두 동원하기 어렵다고 알려옴에 따라 철통 보안에 비상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11일 성명에서 “각국 선수단이 안전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투입하는 군 병력을 대폭 늘려 G4S에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림픽 기간 중 테러 등에 대비하기 위한 보안 조치에 투입되는 인력은 경찰, 군, 민간인력 등을 포함해 현재의 2만3700명에서 2만7200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들은 30개의 경기장과 70개의 주차장 등 비경기시설의 경비와 선수단 안전을 책임진다.
영국은 이번 올림픽 안전 조치에 총 5억5300만 파운드(약 9850억 원)를 편성했다. 영국이 올림픽 보안조치의 선례로 삼고 있는 1996년 미국 애틀랜타 올림픽에는 약 1만4000명의 군 병력이 동원됐다. 이에 비하면 영국은 거의 2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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