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중산층 이하 감세 1년 연장하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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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에 제안… 서민표 공략
공화당 “모든 계층 감세해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진)이 올해 대통령 선거의 첫 승부수로 ‘중산층 이하 감세정책 1년 연장안’을 발표했다.

미 CBS뉴스는 9일(현지 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연소득 25만 달러(약 2억8580만 원) 미만인 중산층 이하 가정에 한해 감세 정책을 1년 더 연장하는 방안을 의회에 제안했다”고 전했다. 연소득 25만 달러 미만 가정은 미국 전체 가정의 96∼97%를 차지한다. 2001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의회가 통과시킨 감세정책은 경제 활성화를 위해 10년 동안 소득과 상관없이 모든 가정에 적용됐지만 올해 12월 31일 끝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오바마 대통령이 중산층 이하 감세정책 연장으로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후 부자 증세 추진 기조를 유지하면서 중산층과 서민의 지지표를 얻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공화당은 감세 자체에는 동의하지만 기존대로 전 계층에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따라서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하원의 반발을 뚫고 오바마의 감세정책 부분 연장안이 통과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소수인종 그룹인 아시아계가 올해 11월 대선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부상하고 있다고 새너제이 머큐리뉴스가 8일 보도했다. 아시아계는 미국 전체 인구의 5.2%를 차지하지만 이번 선거의 격전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친민주당 성향이라는 것이 근거다.

이 신문은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시아계의 73%가 오바마를 지지하고 27%가 롬니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과거 한국 중국 베트남계 이민자들은 강경한 반공정책을 펴는 공화당을 지지했으나 냉전이 끝난 후 성장한 2세들은 이민 교육 보건정책에서 동등한 혜택을 주장하는 민주당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오바마#감세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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