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동부 41도 ‘살인더위’… 러시아 280mm ‘살인폭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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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미국과 러시아, 인도 등 지구촌 곳곳에서 살인적인 폭염과 물난리 등 기상이변으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잇달았다.

열흘 이상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미 동부지역의 경우 7일 수도 워싱턴의 낮 최고 기온이 섭씨 40.5도를 기록하는 등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세인트루이스 41도, 인디애나폴리스 40도, 볼티모어 39도 등을 나타냈다. 기상전문업체 애큐웨더는 지난 한 주 동안 미국 각 지역에서 3500개의 최고 기온 기록이 쏟아졌다고 밝혔다.

이번 폭염으로 인한 미국 내 사망자는 시카고 10명, 메릴랜드 9명, 위스콘신과 펜실베이니아 각 3명, 테네시 2명 등 모두 3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오하이오에서는 전력 공급 부족으로 냉방시설을 켜지 못해 한 주택에서 노인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인디애나에서는 집 밖에 주차해 둔 차 안에서 4개월 된 여자 아이가 숨졌다.

일리노이와 위스콘신에서는 더위에 고속도로 아스팔트가 뒤틀렸다. 메릴랜드에서는 열차 레일이 휘어지며 프린스조지 등 일부 구간에서 탈선 사고가 발생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폭풍이 지나간 뒤 아직 전력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주민은 웨스트버지니아 12만 명, 워싱턴 8000여 명에 이른다.

한편 러시아 남서부 크라노스다르 일대에서는 6일 오후부터 7일 오전까지 쏟아진 최고 280mm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152명이 숨지고 2만9000가구의 전기가 끊겼다고 러시아 내무부가 8일 밝혔다. 2014년 여름올림픽이 열리는 흑해 연안 소치 인근의 크림스크 지역에서는 140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가장 컸다.

지역 당국이 인근 저수지 수문을 열어 피해가 커졌다는 주민들의 비난이 제기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8일 헬기를 타고 크라노스다르와 크림스크 일대 피해 지역을 둘러봤다. 인도에서는 지난달 중순부터 계속된 폭우로 최소 121명이 사망했고 독일에서는 6일부터 이틀 동안 폭풍우가 몰아쳐 3명이 죽고 20명이 다쳤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지구촌#폭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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