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논란 美 이라크대사 지명자 낙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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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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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전 유부녀 기자와 교제 말썽

‘여기자 스캔들’로 논란을 빚은 브렛 맥거크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 지명자(39)의 지명이 18일 취소됐다. 맥거크 지명자는 2008년 NSC 소속으로 이라크 안보 협상단 대표로 이라크에 파견돼 근무하면서 당시 월스트리트저널의 특파원이었던 한국계 여기자 지나 천 씨와 음란성 e메일을 주고받은 내용이 최근 사진공유 사이트 플리커를 통해 공개되면서 논란이 됐다. e메일에는 둘이 함께 밤을 보낸 선정적 내용과 천 씨가 맥거크에게 기사를 사전에 보여주고 이라크 관련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요청한 내용 등이 담겨 있다. 당시 취재원과 기자 사이였던 맥거크와 천 씨 모두 다른 사람과 결혼한 상태였으나 이혼하고 올 초 결혼했다.

천 기자는 e메일이 공개되자 12일 월스트리트저널에 사직서를 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 공화당 의원 6명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맥거크의 프로답지 못한 행동은 판단력 부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맥거크는 지명 철회 요청 후 지인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가장 가슴 아픈 것은 아내가 이번 일에 연루된 것”이라며 “아내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인데 우리의 관계가 스캔들처럼 그려지는 상황이 초현실적”이라고 밝혔다. 천 씨도 “우리 관계는 두 사람이 바그다드에서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한 매우 간단한 얘기임에도 불구하고 이리저리 왜곡됐다”며 “유출된 e메일 내용은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이 서로 상대방의 관심을 끌기 위해 농담을 주고받은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브렛 맥커트#지나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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