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알아사드’ 새 지도자에 쿠르드계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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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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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다, 시리아국가위 의장 취임… 반군, 홈스지역 미사일기지 장악

시리아 정부군의 공세에 밀리고 있는 반정부 세력이 쿠르드족 출신의 새로운 지도자를 뽑으며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10일 터키 이스탄불에 거점을 둔 시리아 반정부시위 연합체인 시리아국가위원회(SNC)는 신임 의장으로 압둘바세트 시에다 씨(56·사진)를 선출했다. 시에다 의장은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 도시인 아무다 출신으로 다마스쿠스대에서 철학박사를 받은 뒤 스웨덴에서 20년간 망명 생활을 했다. 고대문명 전문가인 그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은 마지막 순간에 이르렀다”며 국제사회에 군사 개입을 강력히 호소할 방침임을 천명했다.

시리아 반군이 국내에서 직접 정부군에 대항해 시위를 벌여 왔다면, 망명 인사 및 야권 세력이 중심이 돼 창설한 SNC는 시리아 바깥에서 국제사회에 목소리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해 8월 SNC가 구성될 때부터 초대 의장직을 맡아온 부르한 갈리운 전임 의장은 이슬람주의자, 민족주의자, 자유주의자, 독립주의자 등 다양한 반정부 세력으로 구성된 SNC를 충분히 대표하지 못했다는 비판 속에 지난달 17일 사임했다.

신임 의장의 선출이 쿠르드족을 반정부 시위대로 규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시리아 야권인사들은 기대하고 있다고 BBC방송이 전했다. 시리아 내 쿠르드족은 약 17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0%를 차지한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지난해 3월부터 현재까지 유혈사태 희생자가 최소 1만4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했다. 9일 수도 다마스쿠스에서는 정부군과 반군이 치열한 시가전을 벌이며 111명이 숨져 휴전 발효 이후 하루 사망자로는 최대를 기록했다. 이날 홈스 지역에서는 반군이 정부군 미사일 기지를 장악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아라비야가 보도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알아사드#시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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