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가사, 150개 언어로 퍼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5일 03시 00분


한국인이 만든 비디오사이트 ‘비키’ 한국 가요 서비스

전 세계 한류 팬들이 멜로디로만 즐기던 케이팝(K-pop·한국대중음악)을 앞으로 가사의 의미까지 함께 즐길 수 있게 된다. 케이팝은 최근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지만 가사 번역은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몇 가지 외국어로만 이뤄졌다.

전 세계 200개국에서 150개 언어로 TV 드라마와 영화를 보여주는 인터넷 비디오 스트리밍 사이트 ‘비키’(www.viki.com)가 24일(현지 시간) 케이팝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아이유, 타이거JK 등 주요 한류 스타의 노래 가사가 150개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 누리꾼들에게 전파된다. 비키는 이날 아이유의 소속사인 한국 로엔엔터테인먼트 등과 음악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었다. 비키는 한국인 30대 부부가 2007년 창립한 사이트로 월평균 1200만 명이 넘는 시청자를 보유하고 있다.

▶본보 2011년 4월 4일자 A1면 [Born Global/창업부터 세계시장…]

이날 싱가포르에 본사에서 만난 라즈믹 호바히미안 최고경영자(CEO)는 “케이팝이 다양한 나라의 말로 번역된 가사와 함께 전달되면 새로운 팬과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바히미안 CEO는 전날 테스트용으로 케이팝 뮤직비디오 하나를 사이트에 올린 과정을 소개했다. 아무런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뮤직비디오가 올라가자마자 이용자들이 하루 만에 9개 언어로 노랫말을 번역해 올렸고 자막 중에는 루마니아어와 유고슬라비아어까지 있었다.

로엔엔터테인먼트 신원수 사장은 “지금까지 케이팝이 음악과 퍼포먼스적인 면에서 인기를 끌었다면 앞으로 가사에 담긴 한국 고유의 정서와 스타의 가치관까지 전달할 수 있어 세계 팬들과 더 가까워지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케이팝#비키#가요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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