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브라우저 ‘권불13년’… MS 익스플로러, 구글 크롬에 밀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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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 공개 4년도 안돼 역전… 한국 점유율도 바뀔지 관심

구글의 인터넷 웹브라우저 크롬이 13년간 세계 1위로 군림해온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2008년 9월 첫 공개 이후 3년 8개월 만이다.

정보기술(IT) 전문 통계조사업체 스탯카운터는 한 주 동안의 페이지뷰(사용자가 특정 사이트에 들어가 웹페이지를 클릭해 열어본 수치)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주간 점유율에서 지난주 구글 크롬이 32.76%로 31.94%를 기록한 IE를 앞질렀다고 21일 밝혔다. 크롬이 IE를 주간 점유율에서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간 점유율에서는 3월 18일 크롬이 IE를 제치고 처음 1위에 오른 바 있다.

다른 웹브라우저와 달리 버튼이나 툴바 등이 없는 크롬은 출시 이후 가파르게 성장해 2011년 11월 파이어폭스를 앞질러 세계 시장 점유율 2위를 달성했다. 크롬이라는 이름은 빠르고 강력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자동차나 엔진에 쓰이는 금속의 이미지를 떠올리도록 지어졌다.

1999년 넷스케이프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이후 한 번도 정상을 내준 적이 없는 IE는 지난해 하반기 주간 점유율 40% 선이 처음으로 무너진 뒤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IE 등 다른 웹브라우저의 주소창 격인 크롬의 ‘옴니박스’는 주소창인 동시에 구글의 검색창 기능이 포함돼 있어 이용자들이 옴니박스에 단어를 치면 구글 검색엔진이 검색한 결과가 나타난다. 구글 검색에서 제공하는 ‘순간검색’ 기능도 있어 이용자가 단어를 친 뒤 엔터키를 누르기 전에 검색 결과를 미리 보여준다.

세계 추세와 달리 한국에서의 크롬 이용률은 14.76%로 IE(76.99%)보다 크게 낮다. MS는 자사의 운영체제(OS)인 윈도 시리즈와 IE를 함께 판매하는 전략으로 IE의 점유율을 2002년 95%가 넘는 수준으로 끌어올린 바 있다. 한국의 OS시장에서도 윈도7을 비롯한 MS사의 윈도 시리즈가 전체 OS시장의 90%를 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IE의 액티브X 등에서 문제가 발견되고 은행과 전자상거래업체 등이 크롬을 통한 온라인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크롬의 한국 내 점유율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윤식 기자 jys@donga.com
#구글#크롬#MS#익스플로러#점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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