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재선 앞으로” 캠퍼스 출정식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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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4일 대선을 6개월 앞둔 5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오하이오와 버지니아에서 잇달아 공식 출정식을 열었다. 오하이오와 버지니아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우열을 점치기 힘든 경합 주들인 데다 젊은층 지지자가 많아 대학 캠퍼스를 출정식 장소로 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하이오주립대와 버지니아 커먼웰스대에서 자신의 대선 슬로건인 “앞으로(Forward)”를 외치는 지지자들 앞에서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를 향해 “외교정책에 경험이 없으며 지나친 친기업 정책을 내놓고 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대통령이 “롬니였다면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하고 이라크전을 끝내고 2014년에 아프간전 철수를 완료하는 결정을 내리지 못했을 것”이라며 외교업적을 말할 때 가장 큰 박수가 쏟아졌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롬니 후보의 “기업도 국민”이라는 과거 발언을 꼬집어 “기업은 기업이고 국민이 국민”이라며 “지금 국민들은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가 돌아가는 미국과 실업, 아웃소싱, 탈세, 노조파괴 정책에 기초한 공화당의 비전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 앞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경제회복 부진에 대해서는 “미국 경제는 내가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이미 ‘카드로 만든 집’처럼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경제회복을 위해 4년을 나에게 더 투자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미셸 여사는 2008년 민주당 전당대회 때 달고 나온 파란색 꽃핀을 그대로 달고 나와 남편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강조하는 지원 연설을 하며 ‘부자 롬니’와 차별되는 ‘서민 오바마’의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이번 출정식의 전반적인 열기는 2008년에 미치지 못했다고 미 언론은 분석했다. 1만8000명을 수용하는 오하이오대 강당은 1만4000명 정도만 채웠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현재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의 지지율은 우열을 점치기 힘든 상황이다. 이번 출정식을 앞두고 오하이오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롬니가, 버지니아에서는 오바마가 앞섰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미국#오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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