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보시라이 몰락은 개인 영향력 과신 때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20일 15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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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타임스.."직위 높고 영향력 크다고 제재 피할 순 없어"

중국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의 몰락은 자신의 개인적 영향력에 대한 과신에서 비롯됐다고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 타임스'가 19일 평가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이날 평론기사에서 보시라이 사건은 중국에서 관리들이 자신의 개인적 영향력을 과대평가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며 자신의 영향력을 과대평가하면 당규와 법 위에 있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자 충칭시 서기였던 보시라이는 막대한 권력을 가졌던 인물이라면서 직위가 높고 개인적 영향력이 크다고 해서 제멋대로 한 일에 대한 제재를 피할 수는 없지만 상당수 고위관리가 이런 사실을 명백히 잘못 판단하고 도박을 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보시라이 사건 이후 서방은 중국의 서로 다른 정파간 권력투쟁이 빚어지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상당수 중국인도 그렇게 보고 있지만 이들은 보시라이의 개인적 영향력을 과대평가하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혁, 개방은 오랜 기간에 걸쳐 중국의 기본적인 국가정책으로 확립됐고 공산당은 중국 특색 사회주의 건설을 견지하고 있으며 보시라이는 이런 중국의 정치적 전경을 바꿀 힘이 없다는 것이다, 즉 보시라이의 영향력은 충칭이라는 지역에 한정될 뿐 중국 전체로 확대될 수 없다는 의미다.

글로벌 타임스의 이러한 설명은 보시라이가 마오(毛)주의에 경도된 이념과 정책을 통해 중국의 정치 주도하겠다는 야심을 품고 있었으며 이런 야심에 위협을 느낀 정파들이 왕리쥔 사건을 계기로 그를 정치적으로 매장했다는 일부의 해석을 반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보시라이가 추진했던 신좌파적 정책에 동조하고 향수를 느끼는 상당수 중국인들에게 각성을 촉구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신문은 충칭의 홍가 부르기나 조직범죄 소탕을 정치투쟁의 일부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것 역시 지역 정책과 국가 정책을 혼동하는 오류를 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정부는 지역의 정책을 평가할 수 있는 절대적인 권한을 갖지만 지방정부는 자신의 정책을 국가적 정책으로 승격시킬 수 없어서 지역 정책을 놓고 정치투쟁이 빚어질 수 없다는 해명이다.

신문은 중국이 혁명기엔 이념투쟁이 빚어졌지만, 개혁정책을 채택하면서 사라졌다면서 현재 중국이 향하는 전체적인 방향은 역사적 교훈과 국제적 흐름에 기초해 결정되며 내부 사안으로 이런 전체 방향을 바꿀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보시라이 사건을 놓고 정파간의 투쟁에 초점을 맞추면 이 사건에 대한 대중의 여론을 자극할 수는 있겠지만 모든 중국인에게 영향을 미칠 수 없다면서 조사가 진행되면 중국인들은 사건의 전모를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또 20일에도 보시라이 사건에 대한 평론기사에서 중국은 극좌적 방향에서 벗어나 움직이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되돌릴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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