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짝퉁, 美국방까지 위협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7일 1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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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 조사관들이 유령회사를 차려놓고 인터넷을 통해 미군 무기 전자부품 구매를 시도한 결과, 중국 업체로부터 손쉽게 구입할 수 있었으며 중국 당국의 단속 약속에도 불구하고 모두 위조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 의회 회계감사원(GAO)의 새 보고서에 따르면 이 유령회사에 무기 부품을 판매하겠다고 나선 업체는 369곳으로 이 중 334곳이 중국에 있었다.

이 중 중국업체 13곳에서 실제로 구매한 부품 16개는 모두 위조품으로 판명됐다.

미 상원 군사위원회 위원장인 칼 레빈 민주당 의원은 이이 대해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중국 정부가 중국 내에서 공공연히 일어나는 부품 위조를 방치해 미국의 국가 안보와 군인들을 위험에 빠뜨렸으며, 미국의 일자리 수천개를 뺏아갔다"고 주장했다.

레빈 의원과 군사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존 매케인 의원은 지난해 중국이 미군 무기에 이용되는 위조부품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GAO에 유령회사를 세워 가짜 부품을 구매해 볼 것을 요청했다. 이에 GAO는 손질상품(리퍼브)을 제외하고 원포장돼 팔리는 새 부품들만 구매를 시도했다.

GAO는 F-15 전투기, 다목적 헬리콥터 V-22 오스프리, 핵잠수함 등에 사용되는 단종된 부품 7종과 마지막 생산일 이후 날짜 코드가 찍힌 부품 5종 등을 정품 번호를 확인하고 구입했으나 모두 성능검사를 통과하지 못했으며 위조품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GAO는 정품과 전혀 관련이 없는 가짜 번호를 가진 부품 4종도 구입했다며 가짜 부품번호를 가진 판매 제안 40건은 모두 중국 업체에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케인 의원은 이번 GAO 보고서는 중국산 가짜 부품이 얼마나 쉽게 미국 시장에 들어오는지 여실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레빈 의원은 중국 정부의 위조 부품 판매 단속이 부진하기 때문에 지난해 제정된 국방수권법안의 권한을 이용해 미 국방부와 국토안보부가 위조 부품의 국내 유입을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상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산 가짜 무기 부품은 다른 나라산보다 5배가량 자주 적발된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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