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핵안보정상회의/한미 정상회담]“남북한만큼 자유와 번영 극명하게 대비되는 곳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5일 15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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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2주기 맞아 DMZ 방문 자체가 對北 메시지"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25일 방한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남북한 대치의 최전선인 DMZ(비무장지대)였다.

북한에 28세의 젊은 통치자가 등장한 이후 북미간 비핵화 대화 기류가 조성되는 듯 했지만 북측이 오는 4월 15일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을 맞아 광명성 3호 위성을 발사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또 다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의 DMZ 방문에는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15분 경 서울에서 40㎞ 가량 떨어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부근까지 헬기로 이동해 먼저 도착해 있던 제임스 서먼 주한미군 사령관, 정승조 합참의장 등의 영접을 받았다.

그는 브라이언 비숍 유엔사 및 주한미군사령부 참모장, 커트 테일러 유엔사 군정위 비서장 등과 인사를 나눈 뒤 서먼 사령관, 정 합참의장과 한 차로 캠프 보니파스로 이동했다.

캠프 보니파스의 오울렛 초소에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은 이 곳에서 근무하는 양국 군인들과 악수한 뒤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 한다"고 말했다.

오울렛 초소는 군사분계선(DML)에서 불과 25m 떨어진 최북단 초소다. 일명 241초소로 불린다.

초소 이름은 6.25전쟁 영웅인 고(故) 조지프 오울렛 일병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조지프 일병은 6·25전쟁 개전 초기인 1950년 8월31일부터 9월3일까지 낙동강 방어선인 영산지구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고 전사해 미 대통령이 의회 명의로 수여하는 '명예대훈장(Medal of Honor)'을 받은 인물.

10여분간 이 곳에 머문 오바마 대통령은 초소에서 쌍안경으로 기정동 마을과 멀리 개성공단 등 북녘땅을 살펴봤으며, 12시 정각에 북쪽에서 들려오는 사이렌 소리도 들었다.

그는 최근에 교전이 언제 있었고, 근처에서 가장 인구가 많는 도시가 어디냐고 묻는 등 DMZ 상황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유엔사 소속 미군 대대장은 북한 인공기가 반쯤 내려 게양된 것에 대해 김정일 사망으로 인해 100일간 조기 게양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DMZ 방문 동안 북한의 로켓 발사와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여러분은 자유의 최전선에서 근무하고 있다. 남북한 만큼 자유와 번영의 견지에서 분명하고 극명하게 대조되는 곳은 없다"며 우회적인 대북 메시지를 던졌다.

천안함 침몰 사건 2주기가 되는 25일 DMZ를 방문한 것 자체도 그렇고, 남북간 체제 경쟁에서 남측이 분명한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자유 수호 의지를 보인 것 역시 한반도 안보 의지를 과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니얼 러셀 백악관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DMZ 방문에 대해 "미군 최고 사령관이 2만8500명의 미군이 주둔중인 한국, 그것도 최전선을 찾아가 병사들에게 감사를 표시할 기회를 갖는 것은 중요하다"며 "DMZ는 한반도에서 민주주의의 최전선으로 한미간 경의와 연대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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