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산하 국제대학원 모자파리 교수 “한국의 제재 동참 이해는 하지만… 독자적 파워 길러야”

  • Array
  • 입력 2012년 3월 13일 03시 00분


코멘트

외교부 산하 국제대학원 모자파리 교수 인터뷰

“이란의 전력은 이스라엘에 비해 월등히 앞선다.”

6일 이란 테헤란의 정부 청사에서 만난 외교부 산하 국제관계대학원의 모하마드 하산 모자파리 교수(사진)는 이스라엘 국방장관 등이 “시간이 다 됐다”며 무력 공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강경 발언을 쏟아내는 것에 대해 이렇게 반응했다.

이란의 핵개발 의혹에 대해 미국 등 서방이 한목소리로 반대하며 제재에 나서고 있는 것에 대해 그는 “‘시각의 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말했다. 국책 대학원의 교수인 그는 다소 애매하고 간접적인 방법으로 이란 정부의 입장을 밝힌 것이다.

“파도를 타고 수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파도를 거슬러 헤엄치는 사람이 있다. 미국과 이란이 그렇다. 파도를 거스르는 사람은 더 많은 힘과 근육이 필요하듯이 이란의 상황이 힘겹게 보이는 것은 그 때문이다”

이란이 핵무기 개발 의혹을 받는 것이 ‘파도를 거스르는 행동’처럼 국제사회의 기대와 맞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그는 “이란은 도덕 군사 경제 정치 등 모든 방면에서 미국에 비해 잃을 게 없기에 미국이 먼저 공격을 해온다 해도 견딜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방의 이란에 대한 제재가 효과가 없을 것이며 이란의 핵 프로젝트는 평화적인 이용을 위한 것이라는 이란 정부의 공식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란 정부가 시리아의 독재정권을 지원하는 데 대한 의견을 묻자 그는 “이란은 미국과 달리 아랍의 봄 지역의 그 어떤 이해관계에도 관심이 없다”며 “우리는 도덕적으로 묵묵히 도와줄 뿐”이라고 말했다.

이란 제재에 한국이 일부 동참하는 것에 대해 “미국과 안보 문제로 결속돼 있는 건 어쩔 수 없지만 한국도 이란처럼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파워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테헤란=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