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서도 美쇠고기 파동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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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잉주 정부 “금지 사료첨가제 먹인 쇠고기 조건부 수입” 발표
야권-시민단체 “밀실거래… 내각 불신임 투표 추진할 것” 반발

5월 집권 2기를 시작하는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확대로 인한 논란에 휘말렸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마잉주 정부는 5일 육질 개선 첨가물인 락토파민이 들어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조건부로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락토파민은 미국 한국 일본에선 허용되고 있지만 대만 중국 유럽연합(EU) 등은 금지한 사료첨가제. 지난해 1월 미국산 쇠고기에서 락토파민이 검출되자 대만 정부는 쇠고기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하지만 2007년 이후 중단된 미국과의 무역회담을 재개하는 조건으로 미국 측이 락토파민 쇠고기 수입을 내걸자 이를 대만 정부가 수용한 것. 대만 스옌샹(施顔祥) 경제부 장관은 “쇠고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미국과의 무역협정은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며 “한국 등이 미국과 FTA를 체결한 상황에서 대만의 글로벌 경쟁력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만 야권과 시민단체는 ‘마잉주와 오바마의 밀실거래’라며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제1야당인 민진당과 제3당인 친민당은 내각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6일 국회 앞에서 반대시위를 한 시민단체와 축산업계는 법 개정안이 제출될 8일에도 2만여 명이 참가하는 시위를 열 예정이다. 야당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가 마 총통의 재선을 지원한 미국에 대한 ‘보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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