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안된 책을 구해주세요… 죽어가는 친구가 읽고싶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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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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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고교생 SNS에 호소하자 감동 누리꾼들 수소문 나서
출판사서 임시본 보내주고 작가는 시리즈 결말 알려줘

골수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나추 바트나가 군(왼쪽)은 친구 콜턴 장 군(오른
쪽)과 누리꾼들의 열성적인 책 구하기 노력 덕분에 아직 발매되지 않은 책을 먼저 받아
볼 수 있었다. MSNBC 홈페이지
골수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나추 바트나가 군(왼쪽)은 친구 콜턴 장 군(오른 쪽)과 누리꾼들의 열성적인 책 구하기 노력 덕분에 아직 발매되지 않은 책을 먼저 받아 볼 수 있었다. MSNBC 홈페이지
“제 친구가 골수암으로 올 6월에 세상을 떠날지 모릅니다. 친구가 죽기 전에 꼭 읽고 싶어 하는 책이 있는데 7월에나 발매된다고 합니다. 마지막 선물로 친구에게 꼭 책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책을 구할 방법이 없을까요.”

미국 뉴욕에 사는 고등학생 콜턴 장 군(17)은 1월 친구 나추 바트나가 군(17)을 위해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 ‘레딧’에 이 같은 메시지를 띄웠다. 골수암으로 올 6월을 넘기기 힘든 바트나가 군은 유명 소설가 해리 터틀더브의 역사소설 시리즈 ‘빨리 온 전쟁(The War That Came Early)’의 열렬한 독자. 총 6편으로 완결되는 이 시리즈는 현재 4편까지 발매됐다. 바트나가 군은 죽기 전에 5편을 읽는 것이 꿈이지만 5편은 7월에나 발매될 예정이었다. 바트나가 군은 터틀더브에게 5편을 볼 수 있겠느냐는 편지를 보냈지만 답은 없었다.

죽어가는 소년의 마지막 소망과 두 친구의 우정에 감동한 누리꾼들은 곧바로 책 구하기 작전에 돌입했다. 장 군의 메시지에 책을 수소문해 보겠다는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터틀더브의 딸을 안다. 딸을 통해 책을 구해 보겠다’는 댓글도 있었고, 3명의 작가로부터 ‘터틀더브와 같은 출판사(델레이)에서 책을 내고 있다. 출판사에 부탁해 보겠다’는 메시지도 올라왔다.

마침내 출판사와 연락이 닿았고 바트나가 군은 24일 아직 발매되지 않은 5편의 편집자용 복사본을 출판사 측으로부터 우송받았다. 장 군은 바트나가 군이 책을 선물받는 장면을 카메라로 찍어 유튜브에 올렸다.

더 큰 선물은 작가 타틀더브에게서 왔다. 터틀더브는 바트나가 군의 편지를 받지 못해 미안하다며 직접 그에게 전화를 걸어 시리즈의 결말을 미리 알려줬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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