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친구로 여겼던 유럽 지도자들 연락 안되자 매우 화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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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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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 지켰던 심복 밝혀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를 30년 동안 지켰던 심복 만수르 이드하우(56·사진)가 17일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카다피가 최후를 맞기 전 수주간의 비화를 공개했다.

이드하우는 “(반정부 세력과의) 전쟁을 수행하는 데 있어 카다피에게는 의사결정권이 없었고 무타심이나 사이프 알이슬람, 카미스 등 아들들이 실권을 쥐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 카다피 가족을 지키는 보안군에 대해서는 “카다피에 대한 충성심만 있을 뿐, 고도로 훈련받지 못하고 경험도 없는 자원봉사자들이나 다름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카다피가 도주하다 사살된 날) 당초는 나토군의 눈을 피해 오전 4시쯤 도망가려 했지만 당시 보안군 일부는 잠들어 있었고, 어떤 이들은 차를 만들어 마시고 있었다”며 “채비를 마치고 조직을 정비하고 나니 오전 8시가 됐다”고 회상했다.

카다피는 고향 수르트에 숨어 지낼 때 친분이 있던 유럽의 전현직 국가원수들과 연락이 닿지 않아 화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드하우는 “카다피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를 진심어린 친구로 여겼지만 그들이 그를 위해 뾰족한 해결책을 찾는 데 협조하지 않자 매우 실망했다”고 밝혔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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