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진핑 부주석, 부친 사진첩 준비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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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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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광둥성 대표단 모습13일 방미 환영 특별한 선물

1980년 미국을 방문한 시중쉰 당시 광둥성 서기(왼쪽에서 두번째)가 화환을 목에 건 채 환하게 웃고있다. 사진 출처 중국 바이두
1980년 미국을 방문한 시중쉰 당시 광둥성 서기(왼쪽에서 두번째)가 화환을 목에 건 채 환하게 웃고있다. 사진 출처 중국 바이두
“시진핑을 위한 특별한 선물이 기다리고 있다.”

올해 가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자리를 이을 것이 유력시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의 미국 방문이 다가오면서 미중 양국에서 친선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미국의 미중 관계 전국위원회는 13일부터 미국을 방문하는 시 부주석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7일 보도했다. 선물은 시 부주석의 아버지 시중쉰(習仲勳) 사진첩이다. 국무원 부총리까지 올랐던 혁명 원로 시중쉰은 1980년 광둥(廣東) 성 서기의 신분으로 성 대표단을 이끌고 17일 동안 미국을 방문했다. 사진첩은 시중쉰의 방미 일정을 마련했던 전국위원회가 당시 찍은 사진들을 모아 만든 것이다.

이 사진들은 시 부주석 집안과 미국의 관계가 밀접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새 증거가 될 것이라고 잰 베리스 위원회 부위원장은 말했다.

후진타오 주석이 2002년 총서기 선출을 앞두고 미국을 방문했을 때는 첫 방미였는데 시 부주석은 이미 미국과 많은 인연을 맺고 있다는 점도 강조되고 있다. 시 부주석의 외동딸은 현재 하버드대에서 유학 중이며 시 부주석도 과거 여러 차례 미국을 방문했다.

시 부주석 측도 이런 미국 측의 선의에 적극 화답하고 있다. 이번에 시 부주석은 다른 외국 지도자들은 잘 찾지 않는 농업지역 아이오와 주를 방문한다. 27년 전인 1985년 당시 32세의 허베이(河北) 성 정딩(正定) 현 당서기로 축산대표단을 이끌고 방문한 옛 인연을 살펴보기 위해서다.

중국 및 홍콩 언론들은 시 부주석이 ‘밸런타인데이’(14일)에 방문하는 점을 은연중 강조하고 있다. 홍콩 다궁(大公)보는 “시진핑은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조지프 바이든 미 부통령의 지난달 발언을 다시 소개하는 등 방미를 앞두고 우호적 분위기를 강조하고 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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