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둠’ 루비니 뉴욕대 교수“금융위기 넘어 사회위기로 가고 있다”

  • Array
  • 입력 2011년 12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성장정책 통해 고용 늘려야”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사진)는 8일 “지금 세계는 금융위기로 불거진 불평등의 심화가 정치 사회적인 위기로 옮아가는 단계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아랍의 봄이나 미국의 반월가 시위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시위가 비슷한 현상이라는 것. 그는 유로존 위기는 재정긴축으로는 해결이 어려우며 유일한 해결책은 경제를 성장시키고 이에 따라 고용을 늘리는 길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닥터 둠’으로 불리며 대표적 비관론자로 꼽히는 루비니 교수는 이날 뉴욕대 경영대학원에서 열린 ‘미국과 이탈리아, 위기를 보는 두 가지 시각’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의 금융위기와 현재 세계가 겪고 있는 위기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말했다. 당시는 경제 및 금융위기에 그쳤지만 지금은 여기에서 파생되고 심화된 사회적 불평등이 각종 시위로 불거지면서 사회 시스템을 뒤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루비니 교수는 “이 때문에 현재 글로벌 리더십의 대응이 2008년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유럽과 미국이 겪고 있는 위기는 본질적으로 과도한 부채에서 비롯됐지만 원인은 다소 다르다고 밝혔다. 미국과 영국 등은 개인이 자유롭게 빚을 끌어다 쓸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 가계부채의 증가와 부동산 거품으로 이어진 반면 유럽 국가들은 이른바 ‘복지병’에 휩싸여 “국가가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며 국가가 빚을 진 것이 다른 점이라는 것.

루비니 교수는 “재정개혁을 통해 이탈리아 등이 국채 상환능력을 높인다 하더라도 시장은 경제성장이 없으면 지속되지 않는다”며 “유일한 해결책은 경제성장 엔진을 찾아 경제성장률을 높이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