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돈 멋대로 ‘삥’ 뜯는 경찰… “지나가려면 돈 내놔!”

  • 동아닷컴
  • 입력 2011년 11월 23일 10시 00분


중국 CCTV 방송 캡처
중국 CCTV 방송 캡처
중국 경찰의 잇따른 ‘공무 태도’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얼마 전 중국의 한 경찰이 ‘공무중’이라는 이유로 시민의 도움을 뿌리치고 경찰차 안에서 게임을 한 것으로 드러나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교통경찰이 멋대로 임시 검문소를 세워 운전자들에게 돈을 받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의 시나통신은 지난 22일 “산시성 경찰이 운전자들에게 ‘벌금’이라는 명목으로 돈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겨울을 맞아 산시성에 석탄 운송차량이 급증하자 교통경찰이 고속도로와 국도 등에 검문소를 세우고 차량 기사들을 상대로 ‘벌금’을 빙자해 많은 돈을 거둬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중국의 국영방송 CCTV13를 통해 밝혀지게 됐다.

CCTV가 한 석탄 운반 트럭에 동행한 결과 산시성에 진입하자 교통경찰이 다가와 차를 세울 것을 요구했다.

이후 경찰은 “운전면허증”이라고 말한 뒤, 손가락 한 개를 펴자 트럭기사는 아무말 없이 100위안(1만8000원)을 건넨다.

차를 세우고 돈을 건네기까지 10초도 채 걸리지 않은 것.

CCTV와 동행한 운전기사는 “50위안(9000원)도 아니라 무조건 100위안을 줘야된다”며 “돈을 내는 이유도 설명하지 않는다. 단지 돈을 내지 않으면 면허증을 압수당해서 어쩔 수 없이 준다”고 불편한 심정을 토로했다.

밤 늦은 시간에도 마찬가지였다. CCTV측은 또 다른 운전기사와 새벽 1시경 진입했을 때도 마찬가지로 교통경찰이 또 한 번 차를 세우고 ‘벌금’을 명목으로 돈을 요구했다.

운전자는 30위안(5000원)으로 깎으려 했으나 경찰은 “여기가 시장바닥이냐”며 50위안을 요구했다.

소식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건달이 따로없네”, “요즘 경찰 진짜 어떻게 뽑는 것이냐”, “정말 실망스럽다” 등 힐난했다.

한편 중국 공안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명백한 규정 위반이다”며 “이미 해당 지역 공안부 책임자를 해고시켰으며 관련자들을 엄중한 처벌을 하겠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조혜선 기자 @hs87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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