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청년 18억명 잃어버린 세대 전락?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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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경제위기로 황금기 허송” 경고

실업 등으로 인한 젊은이들의 좌절은 우리 사회만의 문제가 아닌 전 지구적인 현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인구기금(UNFPA)은 26일 발표한 ‘2011 세계 인구동향’ 보고서에서 전 세계 70억 인구 중 10∼24세에 해당하는 18억 명의 젊은층이 글로벌 경제위기와 교육 기회의 박탈 등으로 ‘잃어버린 세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UNFPA는 “지구촌의 젊은이들이 인생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생산적인 시기를 놓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경제발전과 삶의 질 향상으로 1950년대 초 48세에 불과하던 인간의 평균수명이 이제 68세로 늘어났고 같은 기간 1000명당 133명의 영아 사망률도 46명으로 줄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청년층의 경우 교육 기회 및 일자리, 사회 인프라 투자의 부족으로 인생의 값진 시기를 허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젊은 인구가 유난히 많은 것은 경제발전을 위한 절호의 기회이지만 지금 세계는 이를 놓칠 위험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0∼24세 인구는 모두 18억 명으로 이들 중 90%는 경제적으로 넉넉지 못한 개발도상국에 살고 있다.

보고서는 “이들 젊은층은 일자리가 많지 않은 시기에 노동시장으로 진입하고 있다”며 “‘아랍의 봄’ 시위도 23.4%에 이르는 이 지역 청년실업률이 주된 원인이 됐다”고 소개했다. 세계 70억 인구 시대를 맞아 발간된 보고서는 최근 재스민 혁명과 ‘반(反)월가 시위’의 도화선이 됐던 지구촌 청년 세대의 좌절과 분노에 초점을 맞췄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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