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닥쳐!… 佛 사르코지 대통령, 英 캐머런 총리에 막말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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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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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정상회의서…“유로 싫어한다면서 간섭 지겹다”

“닥쳐(Shut up)!”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2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 도중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에게 무례한 표현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고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이 24일 일제히 보도했다.

회의에 참석한 EU 관리들에 따르면 사르코지 대통령은 캐머런 총리가 유럽 단일 화폐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에 대해 인내심을 잃고 “닥쳐”라고 한 뒤 “당신이 우리(유로존 국가)를 비판하고 이래라저래라 하는 말 지겹다”고 했다는 것. 그는 또 “당신은 유로를 싫어한다고 말하고 이제는 우리의 모임에 간섭하기를 원하는 거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캐머런 총리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재원 확충 방안 등을 놓고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 총리와도 충돌한 것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특히 26일 열리는 정상회의 대상을 EU 27개국으로 할지, 유로존 사용국(17개국)으로 국한할지를 놓고 캐머런 총리와 갈등을 빚고 있다.

영국은 유로존에 참가하지 않고 자국의 독자화폐인 파운드를 쓰고 있다. 결국 유로존 회의 전에 1시간 동안 EU 27개국 예비회의를 갖기로 했다.

한편 23일 EU 27개국 정상들은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유럽 은행들의 자본을 확충하고 EFSF 규모를 확대하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EU 정상들은 또 다음 달 3, 4일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금융거래세(일명 토빈세·Tobin's tax)를 전 세계적으로 실행하는 방안을 논의하도록 촉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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