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노다 “야스쿠니 신사 공식 참배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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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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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 공식 출범… 당정 ‘탕평인사’관방-후지무라, 간사장-고시이시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는 2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와 관련해 “총리와 각료는 공식 참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관계 등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는 야당 시절 ‘A급 전범은 더는 전범이 아니다’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문제가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고, 지난달엔 “그런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해 한국 중국 등의 우려를 샀다. 노다 총리의 2일 발언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처럼 ‘개인 자격’을 내세워 참배하지도 않겠다는 의미까지 포함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노다 내각은 이날 공식 출범했다. 노다 총리는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외상 등 각료 인선을 마치고 왕궁에서 임명장을 받았다. 겐바 외상은 마쓰시타(松下)정경숙 출신(8기)의 보수 성향으로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징용자 등의 전후 보상에 반대하는 인물이다.

내각과 집권당 진용은 당 화합과 야당과의 관계를 고려한 탕평인사라는 평가를 받지만 각료의 전문성과 경륜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총리 비서실장’ ‘정부 대변인’ 격인 ‘내각 2인자’ 관방장관에는 최측근인 후지무라 오사무(藤村修) 전 간사장 대리를 기용했다. 재무상에는 반오자와파의 아즈미 준(安住淳) 국회대책위원장, 국가공안위원장에는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간사장의 최측근 야마오카 겐지(山岡賢次) 당 부대표가 포진했다.

당의 인사와 자금, 공천권을 틀어쥐는 ‘정권 2인자’ 간사장에는 오자와와 가까운 고시이시 아즈마(輿石東) 참의원 의원회장이 기용됐다. 중의원 중심 권력구조에서 참의원 의원이 집권당 간사장을 맡은 것은 처음이다.

정책 책임자인 당 정조회장에는 마쓰시타정경숙 출신(8기)으로 총리선거에서 경쟁했던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전 외상, 국회대책위원장에는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의 측근 히라노 히로후미(平野博文) 전 관방장관이 기용됐다. 이들 당 3역은 최근 총리선거 1차 투표에서 노다 총리를 찍지 않았다. 증세론에 반대한 가이에다 반리(海江田万里) 전 경제산업상과 마부치 스미오(馬淵澄夫) 전 국토교통상은 당정 요직에서 배제돼 향후 세금인상 추진을 예고했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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