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경제난… 伊총리는 ‘붕가붕가’?… 베를루스코니 또 성 스캔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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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紙 “빌라에 수십명 쇼걸 불러”

‘국가는 재정위기, 총리는 섹스파티(?)’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75·사진)가 또다시 섹스스캔들에 휘말렸다. 3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호화빌라에서 수십 명의 쇼걸을 불러 파티를 벌였다. 참석자들은 저녁 식사 뒤 ‘붕가붕가’로 불리는 섹스파티를 벌였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20명의 여성이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빌라로 들어가는 것이 목격됐으며 이들은 오전 2시까지 빌라를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여성들은 빌라로 들어갈 때 ‘이목을 끌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사전 지침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스로 “아름다운 여성을 좋아한다”고 말해온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섹스 스캔들은 이제 뉴스가 아닐 정도다. 미성년자인 17세 소녀와 지난해 성관계를 한 혐의로 기소된 그는 이 소녀가 절도 혐의로 체포됐을 때 경찰에 석방 압력을 넣어 권한을 남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2009년 9월과 2010년 4월에도 섹스파티를 벌였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검찰은 참석한 여성들이 간호사와 경찰의상으로 갈아입거나 동성애 성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스캔들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유로존 세 번째 경제대국인 이탈리아가 재정적자와 부진한 긴축정책으로 국채금리가 사상 최고를 경신하는 등 경제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의회에서 경제 위기 극복에 대한 연설을 하기로 한 몇 시간 전에 성추문이 터져 나왔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의회 연설에서 “이탈리아의 가계부채율이 낮고 은행은 충분한 자본금과 유동성, 지불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경제성장이 정부의 핵심 정책 목표이며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즉각적인 실행 계획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그의 말은 섹스스캔들 속에서 빛을 잃었다. 경제전문가들은 시장에서 신뢰를 잃은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말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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