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미군 연내 1만명 철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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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철군계획안 발표… 내년말까지 2만 추가 철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올해 말까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1만 명을 철수하고 이어 내년 말까지 2만 명을 추가로 아프간에서 철군하기로 했다. 당장 다음 달에 5000명을 아프간에서 빼고 나머지 5000명은 연말에 철군할 계획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2일 오후 8시(현지 시간) 백악관 연설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아프간 감군 계획을 공식 발표한다.

2009년 1월 취임 당시 3만6000여 명이던 아프간 주둔 미군은 그동안 수차례 파병 규모를 늘리면서 현재 9만9000여 명으로 늘었다. 2009년 12월 오바마 대통령은 탈레반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기 위해 미군 3만 명 증파 계획을 발표하면서 1년 반 뒤인 올 7월부터 미군 철수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2014년까지 아프간 보안군에 치안권을 이양하고 주요 전투병력의 철군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둔 상태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감군 계획 발표는 10년 가까이 진행되는 아프간 전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감군과 더불어 탈레반과의 협상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또 내년 대선을 앞두고 미국에서 확산되는 반전 여론을 감안한 데다 경기불황에 들어가는 막대한 전쟁비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도 풀이된다. 아프간 전쟁비용은 한 달에 100억 달러가 소요된다. 퓨리서치센터가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56%의 미국인이 아프간에서 서둘러 미군 병력을 철수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알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한 뒤 자신감을 얻은 것도 철군 약속을 당초 계획대로 지킬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둔 오바마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수행한 ‘테러와의 전쟁’ 그늘에서 벗어나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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