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라덴 후계자 카슈미리 사망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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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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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마 빈라덴의 후계자 중 한 명으로 꼽히던 ‘사악한 천재’ 일리아스 카슈미리(47·사진)가 미국의 무인기 폭격에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 CNN방송은 “파키스탄 서북부 국경지대에서 3일(현지 시간) 미 무인기 공격으로 9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쳤다”며 “사망자 가운데 카슈미리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가 이끌던 테러단체 ‘313여단’ 역시 파키스탄 현지 방송에 보낸 팩스에서 “(그가) 성전을 이끌다 순교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이번만큼은 파키스탄도 미국의 폭격을 환영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은 자국에서 맘대로 작전을 일삼는 미국에 불만이 컸다. 그러나 카슈미리는 파키스탄 시민의 목숨도 수없이 앗아간 공적(公敵)인 데다 미국이 이번 공습을 사전에 통보해 모양새를 갖췄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 CBS방송은 “속단은 이르다”며 경계했다. 카슈미리는 2009년에도 사망설이 돌았지만 버젓이 살아 있었다. 당시 313여단도 미국의 혼선을 노리고 그의 죽음을 인정하는 척했다.

파키스탄 특수부대원 출신인 카슈미리는 2008년 인도 뭄바이 테러 등을 이끈 인물로 미국 정부는 빈라덴과 함께 ‘가장 척결해야 할 테러리스트 5인’으로 꼽았다. 전술과 폭파에 능해 ‘사악한 천재’ ‘전투 도사’라 불렸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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