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日 신용등급 하향조정 검토

  • 동아일보

“재정적자 감축 노력 부족”… S&P 이어 강등땐 큰 타격

세계 3대 국제신용평가회사 중 하나인 미국 무디스가 일본의 재정적자 감축 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일본을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 검토대상에 올렸다. 올 1월 말 미국 스탠더드앤프푸어스(S&P)가 일본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춘 데 이어 무디스까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면 일본의 대외신인도가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무디스는 31일 “이번 조치는 일본이 (동일본 대지진으로) 경제성장 전망이 악화된 가운데 미흡한 정책 대응으로 재정적자 감축목표를 이뤄내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톰 번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등급 하향 검토는 3개월 내에 끝날 것이며 검토 결과는 등급 강등이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이어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가 내각불신임 결의안 제출 공세로 위기에 몰려 있어 재정적자를 줄이는 정책을 집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현재 일본에 대해 ‘Aa2’ 등급을 부여하고 있으며, 실제로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추면 ‘Aa3’로 떨어지지만 여전히 투자적격 등급 중 하나다.

요사노 가오루(與謝野馨) 일본 경제재정담당상은 무디스의 발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가 재정상황 개선에 나서줄 것을 촉구하는 뜻으로 해석해야 한다”며 “특히 시장이 세제와 사회보장제도 정비를 신속하게 진행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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