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發 방사능 공포]日 생선서도 방사성물질 검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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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나리 등 5종, 세슘-요오드 기준치 크게 초과
원전 인근 바닷물서는 500만배 방사성물질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과 가까운 이바라키(茨城) 현 일대 앞바다에서 잡힌 물고기에서 잠정규제치를 크게 웃도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물고기에서 방사능 피해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원전 당국은 방사능 오염수의 바다 유출이 바다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일본 여론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기타이바라키(北茨城) 시 앞바다에서 1일 잡은 까나리 등 5종의 물고기에서 kg당 4080Bq(베크렐)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된 데 이어 5일 잡힌 까나리에서도 kg당 잠정규제치(500Bq)를 웃도는 526Bq의 세슘이 나왔다. 또 히타치나카 시 앞바다에서 4일 잡힌 까나리 뱅어 아귀 광어 등에서도 최대 600Bq의 방사성 요오드와 최대 94Bq의 방사성 세슘이 각각 검출됐다. 물고기에 대해 별도로 방사성 요오드 잠정규제치를 정해놓지 않았던 일본 정부는 이날 야채류(2000Bq)에 준하는 규제치를 긴급 설정하고 해당 지역에서 조업을 자제할 것을 요청하는 한편 물고기 유통을 전면 금지했다.

한편 원전 2호기에서 새어나온 cc당 1900만 Bq의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는 시설물이 균열된 틈으로 2일부터 4일째 바다로 유출되고 있으며 4일부터는 6.3∼20Bq의 저농도 오염수 1만1500t이 바다로 방류되고 있다. 원전 2호기 취수구 부근에서는 2일 법적 기준치의 1000만 배에 이르는 방사성 요오드-131이 검출된 데 이어 4일에도 500만 배에 달하는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돼 바닷물 오염이 심각한 상황이다. 한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가 해저 지형과 조류, 수온 등을 감안해 방사능 오염수의 확산 경로를 계산한 결과 오염수는 해안선을 따라 남북으로 길게 퍼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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