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군 리비아 공습]다국적군 “카다피 찾아라”… 고향도 폭격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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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공습때 美전폭기 1대추락

두 명이 탑승한 미군의 F15-E 전폭기 한 대가 21일 밤(현지 시간) 리비아에 대한 다국적 연합군의 3차 야간공습 과정에서 추락했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19일 군사작전이 시작된 이후 다국적군이 직접 피해를 본 건 처음이다.

작전을 지휘하고 있는 미군 아프리카사령부(AFRICOM)의 빈스 크롤리 대변인은 22일 “추락 원인은 비행 중 기체 문제 때문이며 리비아 정부군의 공격에 의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크롤리 대변인은 “조종사와 무기통제장교가 경미한 부상만 입은 채 모두 안전하게 비행기에서 탈출했고 두 명 모두 구조됐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다국적군은 21일 3차 야간공습을 통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고향이자 방공기지가 있는 수르트 민간공항을 비롯해 리비아 곳곳의 정부군 해군기지 등 주요 시설에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수도 트리폴리의 카다피 원수 관저도 폭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피해 상황 및 카다피 원수의 행방은 여전히 알려지지 않았다.

무사 이브라힘 리비아 정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트리폴리에서 가까운 작은 항구와 (카다피 원수의 고향인) 수르트의 민간공항이 공습을 받아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공습에도 불구하고 카다피군은 트리폴리 동쪽 미스라타의 탈환을 위해 집중 공격을 했다고 반카다피군이 밝혔다. 동부에서 다국적군의 집중 공습을 받자 서부의 반카다피군 잔여세력을 향해 포화를 돌린 것이다.

AFRICOM의 카터 햄 사령관은 21일 “반정부 시위대 거점인 벵가지를 중심으로 반경 약 643km로 설정된 리비아 비행금지구역 범위가 조만간 브레가와 미스라타, 트리폴리까지 확대돼 1000km에 달하는 지역이 영향권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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