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스민 혁명’ 시리아 상륙?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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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반정부 시위 최소 5명 사망

“아랍권을 뒤흔든 민주화 열기가 마침내 시리아에 도착한 걸까. 아니면 그냥 일회성 시위일까.”(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부자(父子) 세습 국가’ 시리아에서 18일과 19일 이틀 연속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특히 시위대가 많이 몰린 곳은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남쪽으로 120km 떨어진 다라로 18일 경찰이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다라에서만 최소 5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쳤다. 19일에는 전날 시위 도중 숨진 주민 2명의 장례식이 다라에서 열려 1만여 명이 몰렸다. 경찰은 최루가스를 쏘며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시위대는 이 과정에서 60명 이상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시위대는 “알라, 시리아 그리고 자유뿐”이라고 외쳤다. 아랍권 위성TV 알자지라는 “시위대는 무엇보다 헤즈볼라 같은 이슬람 무장세력으로부터 자유를 원한다”고 분석했다.

계속되는 반정부 시위가 대형 유혈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리아의 대표적 반정부 인사인 아이만 압델 누르는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30여 년 전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도 무자비한 폭력으로 반정부 세력을 찍어 누를 것”이라며 “리비아 같은 일이 시리아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서아프리카 세네갈에서도 19일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세네갈은 압둘라예 와데 대통령(84)이 11년째 집권 중이다. 이에 대해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세네갈은 서아프리카에서 가장 민주화된 국가”라며 “시위대가 와데 대통령의 실정(失政)을 비판하는 건 사실이지만 재스민 혁명과 연결짓는 건 논리적 비약”이라고 분석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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