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日本 대지진]“일본을 도와주세요” 모금함엔 사랑이 밀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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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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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유학 日학생들 “고국 돕자” 모금운동…
대학도 피해 학생에 장학금 등 지원 팔걷어

동일본 대지진 피해를 돕기 위해 한국에 유학을 온 일본인 유학생은 물론 한국의 각 대학 및 청년들이 “간바레 닛폰(がんばれ, 日本·힘내라 일본)”을 외치고 나섰다. 도호쿠(東北)를 중심으로 일본 각 지역과 자매결연을 맺은 대학들은 성금 모금은 물론 위로 서신을 보내는 등 뜨거운 인류애를 실천하고 있다.

○ “일본을 돕자”


“당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캠퍼스에서 일본인 유학생들이 영문으로 ‘일본은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라는 글귀가 적힌 종이를 들고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당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캠퍼스에서 일본인 유학생들이 영문으로 ‘일본은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라는 글귀가 적힌 종이를 들고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국내에 유학 온 일본인 학생들은 성금 모금을 시작했다. 재일교포 한국 유학생 모임인 ‘수학생회(修學生會)’ 회장 이와모토 게이타(巖本炯(택,석)·한국이름 이형택·23·한양대·히로시마 출신) 씨 등 7명은 15일 오후 1시부터 연세대 정문 앞에서 ‘일본은 당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라는 내용이 써진 모금함을 들고 성금 모금에 나섰다. 이화여대에 유학 온 일본 교환학생들도 이날 대학 정문 앞에 모금소를 차리고 동료 학생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인천대에는 재학 중인 일본인 학생모임과 일본어학과 학생들이 “모금 운동을 돕겠다”고 연락을 해왔다. 이날 성금 모금은 연세대, 이화여대, 서울대, 한양대 등에서 각각 실시됐다.

한국 학생과 교직원들도 지원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연세대와 계명대 교직원들은 월급에서 일정액을 공제하는 등의 방법으로 성금을 모은다.

영남대는 최대 지진 피해 지역인 미야기(宮城) 현 센다이(仙臺) 시에 있는 도호쿠대를 위해 성금과 구호품을 모은다. 영남대와 도호쿠대는 2003년부터 자매결연을 맺고 교류 중이다. 영남대는 학교 홈페이지(www.yu.ac.kr)에 ‘일본 긴급구호 성금모금 안내’라는 공지를 띄워 학내 구성원들의 모금 참여를 호소했다.

○ 위로와 장학금 지원


“작은 힘이나마 돕겠습니다” 일본 국민을 돕기 위해 한국 대학생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15일 오후 부산 경남정보대에서 학생들이 총학생회가 마련한 모금함에 성금을 내자 박수를 치며 서로 격려하고 있다. 부산=최재호 기자 choijh92@donga.com
“작은 힘이나마 돕겠습니다” 일본 국민을 돕기 위해 한국 대학생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15일 오후 부산 경남정보대에서 학생들이 총학생회가 마련한 모금함에 성금을 내자 박수를 치며 서로 격려하고 있다. 부산=최재호 기자 choijh92@donga.com
연세대는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일본 미야기 현 출신 구마가이 유이치(能谷友一·37) 씨의 어머니가 이번 대지진으로 실종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15일 구마가이 씨에게 졸업할 때까지 전액장학금과 생활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김한중 연세대 총장은 14, 15일 일본 게이오(慶應)대, 와세다(早稻田)대 등 교류를 맺고 있는 일본 주요 대학 총장들에게 서한과 e메일을 보내 위로를 표하고 주한 일본대사에게도 위로 서신을 전달했다. 서강대 동의대 영남대 전남대 등 일본 대학과 교류를 하고 있는 학교 역시 총장 명의로 각 대학에 서신을 보내 위로를 전했다.

김병철 고려대 총장은 16일 낮 12시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일본 국적 학생 112명을 초청해 이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오찬을 한다. 대학 동아리 박람회에는 성금 모금함도 설치한다. 김윤수 전남대 총장도 17일 밤 학생회관 식당에서 이다 사오리(飯田綾織·41·여) 일어일문과 교수와 후지무라 요헤이(藤村鷹平·21·3학년) 국어국문학과 학생 등 일본인 교수와 학생 20명을 불러 식사를 겸한 위로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경산=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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