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온 EU외교관에 불쑥 “쌀 좀 주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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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전방위 식량지원 요청… 중국쌀 수입 작년보다 늘어

북한이 해외공관을 통해 각국 정부에 식량지원을 요청한 데 이어 최근 방북한 제3국 외교관에도 식량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2일 “북한이 최근 평양을 방문한 유럽연합(EU) 소속 외교관에게 쌀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안다”며 “이 외교관은 북한의 갑작스러운 지원 요구에 ‘깜짝 놀랐다’는 반응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북한은 최근 미국에 식량 33만 t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각국 해외공관을 통해 약 300만 t 규모의 식량 지원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체코 폴란드 등 북한의 식량 지원 요청을 받은 국가들은 북한 주민에게 직접 식량이 지원되는 분배의 투명성 보장을 식량 지원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편 북한은 올해 1월 중국으로부터 쌀 수입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소리(VOC) 방송은 중국 상무부가 1일 발표한 농수산품 수출입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1월 중국에서 쌀 1만800t을 수입했다고 2일 보도했다. 수출 금액은 630만 달러였다. 이는 지난해 1월 8425t, 442만 달러어치에서 각각 28%와 42% 증가한 것이다.

반면 북한이 중국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던 옥수수의 경우 올해 1월 수입량은 600t에 그쳤다. 지난해 1월 3448t보다 크게 감소했다. 이는 중국이 최근 자국 내 수요를 위해 옥수수 수출을 크게 줄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1월 북한과 중국 간 농수산품 교역액은 모두 3537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 1235만 달러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북한은 약 2379만 달러어치의 농수산품(쌀 식용유 목화 등)을 중국에서 수입했다. 북한이 중국에 수출한 농수산품(오징어 냉동생선 등)은 약 1159만 달러어치로 지난해 1월 264만 달러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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