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바라크정권 부패’에 이집트 다시 분노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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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축재 등 측근들 줄줄이 쇠고랑… ‘100만 집회’열어 규탄

민주화 혁명으로 물러난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과 측근들의 부패가 속속 드러나면서 분노한 이집트 국민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무슬림형제단’을 비롯한 야권 세력들은 내각의 전면 개편과 부패 수사를 요구하는 ‘100만인 집회’를 25일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서 열었다.

이집트 검찰은 24일 아나스 알피키 전 정보통신 장관과 오사마 엘셰이크 국영 TV·라디오 회장을 부패 혐의로 체포했다. 알피키 전 장관은 카이로 영화제 기금 34만 달러를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고, 엘셰이크 회장은 정부 돈을 TV 프로그램 제작 등에 불법 사용한 혐의다. 또 무함마드 라시드 전 무역·통상장관도 수출진흥기금에서 3400만 달러를 자신과 가족이 소유한 기업의 지원에 사용한 혐의로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23일에는 부정부패 혐의 등으로 기소된 아흐메드 마그라비 전 주택장관과 주헤이르 가라나 전 관광장관, 집권 국민민주당(NDP) 당수를 지낸 철강재벌 아흐메드 에츠 씨 등이 죄수복을 입고 카이로 법정에 등장하자 분노한 군중들이 “도둑놈들” “나라를 팔아먹은 자들” 등의 욕설을 내뱉었다고 현지 통신은 전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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