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민해방군 ‘가뭄과의 전쟁’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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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부 수백년만의 최악 가뭄… ‘인공강설彈’ 연일 수천발 발사

대공포가 ‘꽝꽝’ 굉음을 내며 일제히 불을 뿜었다. 로켓이 불꽃을 내며 흐린 하늘로 솟구쳤다. 높이 뜬 대형 수송기에서 포탄이 연속 투하됐다.

요즘 중국중앙(CC)TV는 이런 장면을 종종 보도한다. 인공강우(강설)를 시도하는 장면이다. 중국 기상당국은 심한 곳은 수백 년 만에 최악이라는 가뭄을 해결하기 위해 곳곳에서 인공강설을 시도하고 있다.

9일과 12일 베이징(北京)에 내린 눈은 모두 인공강설이었다. 9일 밤 내린 베이징의 첫눈은 1951년 중국의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늦은 것으로 로켓 1241발을 발사해 내렸다. 12일에 내린 눈도 먼터우거우(門頭溝) 미윈(密雲) 구 등 외곽뿐 아니라 하이뎬(海淀) 구 등 시내를 포함해 9개 현에서 로켓 657발을 발사해 강제로 내리게 했다.

인공강우는 일정한 습도 이상, 온도 등 조건이 맞아야 성공할 수 있다. 로켓이나 포탄을 이용해 구름 속의 작은 물방울을 모으는 ‘인공 구름씨’인 요오드화은(銀)을 공중에 뿌려 인공강우를 유도한다. 발사는 주로 중국 인민해방군이 담당한다.

허난(河南) 성은 9일 오전 난양(南陽) 시 등 18개 시의 100여 곳에서 대공포와 로켓포를 동원해 포탄 8600발, 로켓 900발을 발사했다. CCTV도 이날 대공포들의 연속 발사 장면을 보도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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