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이집트 시대]사임 거부에 경악한 軍 “쫓아낸다” 최후통첩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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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티던 무바라크 돌연 하야, 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전격 하야를 끌어낸 결정적 일격은 군부의 최후통첩이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1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무바라크 대통령과 시위대 사이에서 미묘한 줄타기를 하던 군부는 반정부 시위가 다시 최고조로 벌어진 9일 ‘무바라크 사임’ 또는 ‘군부로 권력 이양’이라는 시나리오를 확정했고 10일 군 최고지휘관 회의에서 이를 확인했다. 미 중앙정보국(CIA)과 국방부는 이를 ‘협의에 의한 퇴진’과 ‘소프트(soft) 쿠데타’로 파악했다.

그러나 그 직후인 10일 밤 무바라크 대통령이 하야 거부를 선언하자 이집트 군은 경악했다. 전 이집트 정보국 고위관료였던 사프와트 엘자야트 소장은 “군은 무바라크 대통령이 사임해야 한다고 결정했었다. 군과 무바라크 사이에 유례없는 균열이 발생한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결국 11일 최고군사위원회 회의를 다시 열어 무바라크 대통령의 거취를 논의한 군은 그에게 “자발적으로 퇴진하지 않으면 강제로 쫓겨날 것”이라며 최후통첩을 전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이 마지막까지 의지했던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조차 군의 조치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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