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상징된 구글 중동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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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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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님, SNS로 시위 불지펴… 구금됐다 석방

7일 이집트 당국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반정부 시위에 불을 지폈던 와엘 고님 구글 중동·아프리카지역 마케팅담당 이사(31·사진)를 석방했다고 밝혔다. 그때까지도 이집트 당국은 그의 구금 여부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아 고님 이사는 이집트 시위 발생 이틀 후인 지난달 27일부터 연락이 두절된 상태였다.

그는 실종 11일 만인 7일 늦은 오후, 트위터에 “자유는 그것을 위해 투쟁할 만한 가치가 있는 축복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8일 “고님의 존재는 이제 이집트 민주화의 상징이 됐다”고 보도했다.

그는 석방 직후 두바이 자택에서 이집트 방송사인 드림2TV와 인터뷰를 갖고 “나는 반역자도 영웅도 아니다. 그저 키보드를 두드렸을 뿐이다. 진정한 영웅은 거리에 있는 사람들”이라며 울먹였다. 이어 “27일 4명의 남자가 나의 눈을 가리고 어딘가로 끌고 갔다”며 “알고 보니 이집트 정보부였다. 고문은 없었지만 내내 눈이 가려져 있었고 아무것도 들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반정부 시위의 촉매 역할을 한 페이스북 ‘우리는 모두 칼레드 사이드’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칼레드 사이드는 반부패 활동을 하다 지난해 6월 경찰의 폭행으로 사망한 28세 사업가다. 카이로 출신인 그는 두바이에서 근무하다 이번 시위 사태가 터지자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카이로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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