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이집트]이집트軍 “반정부 시위대에 무력사용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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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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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요구 합법적”

이집트 시위사태 8일째인 1일 수십만 명의 시위대가 카이로 도심 타흐리르 광장에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의 통금조치에도 아랑곳없이 며칠째 광장에 머물며 밤낮으로 시위를 이어왔다. 시위대가 ‘100만 명 행진과 총파업의 날’로 규정한 이날 지난달 25일 시위가 시작된 이래 최대 규모의 군중이 집결했다. 카이로=AP 연합뉴스
이집트 시위사태 8일째인 1일 수십만 명의 시위대가 카이로 도심 타흐리르 광장에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의 통금조치에도 아랑곳없이 며칠째 광장에 머물며 밤낮으로 시위를 이어왔다. 시위대가 ‘100만 명 행진과 총파업의 날’로 규정한 이날 지난달 25일 시위가 시작된 이래 최대 규모의 군중이 집결했다. 카이로=AP 연합뉴스
이집트 군이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에 무력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하고, 무바라크 대통령의 대선 불출마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이집트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집트 군은 지난달 31일 “군은 위대한 국민을 향해 무력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군은 여러분의 요구가 합법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뤄지는 표현의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군의 성명으로 무바라크 대통령의 입지는 크게 위축됐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에게 각 정치세력을 만나 개헌과 정치개혁에 관해 대화할 것을 지시했다. 미국 행정부는 무바라크 대통령이 9월 대선에 출마하지 않기를 원하고 있다고 AP통신이 미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1일 카이로 도심에는 수십만 명(알자지라 방송은 최대 100만 명 추산)의 시위대가 모였다.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 최고대표는 “지금까지 300명이 사망하고 최소 300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카이로=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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