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이집트 민주화 시위 사태로 최소 300명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일 20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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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바네템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1일 이집트에서 발생한 민주화 시위에 찬사를 보내고, 이집트 당국에 인권 침해를 조장하는 국정운영 체제를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필레이 최고대표는 성명을 통해 "온 세계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새로 구성된 정부가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시위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지켜보고 있다"며 "이집트 국민들은 기초적 권리를 박탈하고, 고문을 비롯한 광범위한 가혹행위를 자행하는 현 체제에 명백히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 고위관계자가 특정 국가의 국정운영 체제에 대해 직설적 어조로 변화를 촉구한 것은 이례적이다.

필레이 최고대표는 특히 8일째 계속되고 있는 이집트 민주화 시위 과정에서 300명 이상이 사망하고 3000여 명이 부상했다며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필레이 최고대표는 "미확인 보고에 따르면 약 3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지금까지 사망했고, 3000명 이상이 부상했으며, 수백 명이 체포됐다고 한다"며 "이집트 당국이 경찰과 보안군으로 하여금 과도한 무력을 일절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보안군의 무력 행사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는 이집트 보안군과 의료기관이 지난달 31일까지 시위로 102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것보다 훨씬 많은 규모다.

그는 "설사 정권의 구미에 맞지 않는다 하더라도, 국민들이 단순히 항의 시위에 참가했다거나 정치적 의사 표시를 했다는 이유로 임의로 구금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레이 최고대표는 또 이집트 당국이 인터넷과 휴대전화, 대중교통 수단을 차단하고, 시위 사태를 보도하는 언론기관을 탄압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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