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정 요르단-사우디로… 反정부시위 물결 확산

  • 동아일보

튀니지와 이집트발(發) 민주화 시위의 물결이 왕정국가인 요르단과 사우디아라비아에까지 확대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요르단에서는 28일 3500여 명의 시위대가 수도 암만의 중심가를 장악하고 사미르 리파이 총리의 퇴진과 정치제도 민주화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달 들어 세 번째 민주화 요구 시위가 벌어진 것이다. 요르단은 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이 치솟으면서 경제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요르단은 압둘라 2세 국왕이 총리 임면권을 갖고 있어 시위는 국왕에 대한 직접적인 반발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 사우디의 서쪽 항구도시 지다에서는 29일 대규모 집회를 열자고 제안하는 메시지가 시민들의 블랙베리 메신저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메시지는 ‘토요일에 지다 시청 앞에서 시위가 있을 것이니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모으라’며 ‘우리는 용기 있는 남녀가 필요하다. 우리는 뭔가를 해야 한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작성자가 밝혀지지 않은 이 메시지는 최근 이 도시에서 대홍수가 발생해 4명이 숨지는 사태가 벌어진 후 나왔다. 주민들은 하수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며 이를 제때 막지 못한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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