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석유 4만t 잘 도착했나” 러, 동시베리아 송유관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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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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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年1500만t씩 공급

러시아의 동시베리아 송유관을 통해 중국에 원유가 1일부터 공급되기 시작했다고 신화통신이 2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러시아 시베리아 아무르 주 스코보로디노에서 중국 헤이룽장(黑龍江) 성의 다칭(大慶)을 잇는 길이 약 1000km의 송유관이 개통돼 시간당 약 2100m³씩 이날 하루 약 4만2000t이 수송됐다고 홍콩 원후이(文匯)보 등과 함께 보도했다.

중국은 이 송유관을 통해 2030년까지 20년간 한 해 약 1500만 t(약 80억 달러 상당)의 원유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한 해 3000만 t까지 보낼 수 있다. 이로써 중국의 원유 공급 노선은 중국∼카자흐스탄, 중국∼미얀마 노선 등 3개의 육지 노선과 해상 수송을 통한 공급 등 4가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 석유 공급을 시작한 동시베리아 송유관은 시베리아 이르쿠츠크 인근 타이세트에서 극동 나홋카 부근 코즈미노를 잇는 약 4700km의 동시베리아∼태평양 송유관(ESPO)의 지선이다. 중-러 국경 도시인 러시아의 스코보로디노에서 국경까지 65.5km, 국경을 넘는 구간 1.1km, 국경에서 중국 헤이룽장 성 모허(漠河)기지까지 7.4km 그리고 모허에서 다칭까지 925km 구간 등이다.

이 송유관은 지난해 9월 27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베이징(北京)에서 중국 구간 송유관 건설 완공식을 가질 정도로 양국 간 에너지 협력의 핵심 프로젝트가 됐다. 완공식 후 양국은 시험 수송에 들어가 지난해 12월 19일 처음으로 시베리아 석유가 다칭에 도착했다. 이에 앞서 양국은 2009년 ‘20년 1500만 t’ 원유 공급과 함께 중국이 러시아에 250억 달러의 차관을 지원키로 협정을 맺었다.

러시아 시베리아 원유 공급으로 중국은 안정적인 석유 공급원을 확보했으며 러시아는 유럽에 편중된 석유수출을 다변화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러시아는 내년 태평양까지 송유관 건설을 마쳐 앞으로 한국 미국 일본 등으로 석유를 수출할 계획이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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