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규장각 도서 한국 돌아가야”… 파리7, 13대학 총장 신문기고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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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규장각 의궤의 영구 대여에 대한 반대 여론이 프랑스에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친한파 인사 2명이 양국 정상 간 합의대로 의궤는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뱅상 베르제 파리7대학 총장과 장루 살즈만 파리13대학 총장은 1일 리베라시옹지 기고문에서 “의궤를 돌려주면 프랑스가 또 다른 법률적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며 “이번 결정은 아주 예외적인 상황에서 내려진 것이며 의궤의 일부는 세계에서 유일한 문서로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서 유례가 없는 상징적인 위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외규장각 문제는 나폴레옹이 이집트 원정 당시 발굴한 문화재와 성격이 다르다”면서 “19세기 말 로즈 제독 원정대는 한국 고문서를 약탈하면서 나머지 문서들을 5000점 이상 방화했는데 이는 프랑스 역사에 명예롭지 못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프랑스의 식민주의적 행위를 감추려고 상대를 국수주의로 치부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이집트에서 가져온 오벨리스크는 콩코르드 광장에서 파리의 명물이 됐고 루브르 박물관 소장품은 세계의 관심이 되고 있지만 외규장각 도서는 단 한 번이라도 대중에게 전시된 적이 있느냐”며 “대중과 완전히 격리된 채 소장만 하는 것이 목적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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