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샤오보 친구-지지자들도 연금-체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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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열흘새 상당수 실종”… 민주화 서한 참여 600명 넘어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중국 반체제 민주화 인사 류샤오보(劉曉波·54) 박사의 부인과 친구, 지지자들이 최근 10일 사이에 중국 경찰로부터 가택연금을 당하거나 체포됐다고 AFP통신이 18일 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희생자 가족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류 박사가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된 8일 이후 수많은 류 박사의 지지자가 사라지거나 실종됐다”며 중국 정부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민주화 운동 단체들은 또 ‘톈안먼 어머니회’ 대표인 딩쯔린 씨가 며칠째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은 경찰에 체포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단체들은 성명에서 “딩쯔린의 자유를 빼앗은 것은 명백한 범죄로 강력히 비난한다”며 “정부는 당장 그를 석방하라”고 밝혔다. 톈안먼 어머니회가 지난주 류 박사와 다른 정치범들의 석방을 촉구한 뒤 딩 씨와 그의 남편이 사라졌고 그들의 휴대전화도 끊긴 상태라고 AFP는 전했다.

중국 정부는 노벨위원회가 류 박사를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결정한 것을 맹비난했으며 경찰은 그의 부인 류샤(劉霞) 여사를 가택연금하고 있다.

류 박사의 가까운 친구이자 동료 작가인 장치성 씨도 1주일 이상 실종 상태여서 경찰에 구금된 것으로 보인다고 톈안먼 어머니회 관계자가 말했다.

류 박사와 다른 정치범들의 석방과 중국의 민주화를 요구하는 공개서한에 서명한 학자, 인권운동가, 변호사 등의 수가 15일 100명에서 17일 600명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한편 환추(環球)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가 18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중국이 류샤오보를 어떻게 대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57.2%가 ‘형기가 끝날 때까지 가둔다’고 답했지만 ‘석방해 중국을 떠날 수 있게 한다’(16.4%) 또는 ‘즉시 석방해 노벨상을 받게 보내준다’(7.9%)는 대답도 24.3%나 됐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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