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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매몰현장 다시 찾은 칠레 광부들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0-10-18 09:25
2010년 10월 18일 09시 25분
입력
2010-10-18 09:24
2010년 10월 18일 09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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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 지하에 매몰됐다 69일 만에 살아나온 칠레광부 33명 중 일부가 자신들이 갇혔던 광산을 17일(현지시각) 다시 찾았다.
후안 이야네스(52) 등 광부 13명은 칠레 북부 산호세 광산 입구에 차려졌던 '희망캠프' 터를 이날 가족, 친구와 함께 방문, 가톨릭과 개신교 성직자들의 인도 아래자신들의 생환을 감사하는 예배를 드리고 현장을 둘러봤다.
희망캠프는 앞서 8월 초 광부들이 광산 붕괴사고로 매몰되고서 이달 13일 전원 구조될 때까지 가족과 친구들이 이들의 무사 생환을 빌던 천막촌의 이름이다.
69일이라는 긴 시간 동안 가족과 지인들이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자신들을 위해 기도하던 현장을 찾은 광부들은 숙연한 표정으로 새로운 삶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구출 광부 다리오 세고비아(48)는 "우리가 저 밑에서 고통받은 것처럼 이곳에서도 모든 이들이 고통받았다"며 매몰자 가족들의 용기와 의지에 찬사를 보냈다.
세고비아의 여동생 마리아는 희망캠프에서 다른 매몰자 가족들을 이끌며 눈부신 활약을 보인 덕에 '시장님'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광부들의 대변인 격인 이야네스는 예배 후 가족과 친지들이 천막을 철거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정말 격려가 됐다. 이 캠프를 보노라니 내가 믿기 어려울 만큼 큰 응원을 받았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33인 중 최연장자인 마리오 고메스(63)는 가족과 함께 천막을 해체하면서 "우린 밖으로 나갈 것이라는 믿음을 늘 갖고 있었다. 이젠 쉴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구조된 33명뿐만 아니라 이번 붕괴사고로 일자리를 잃은 다른 동료 광부들에게도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하에 갇혀 있는 동안 외도 사실이 발각돼 화제가 된 요니 바리오스(50)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광산업체에 작업 안전에 관한 조언을 할 방안을 찾고 있다.
그는 "광산업계의 문제를 해결할 재단 설립을 생각하고 있다"며 "이 재단과 우리의 경험을 활용하면 이런 문제들을 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 방문에 함께하지 못한 나머지 광부들은 퇴원 후 전날 밤늦게까지 가족과 축하파티를 즐기고서 곯아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조되고 나서 치과 수술을 받은 빅토르 사모라(34)는 추가 검진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19일까지는 의료진의 집중관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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