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전환자, LPGA 고소 ‘나도 뛰고 싶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14일 0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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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성 전환자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고소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3일(한국시간) 인터넷판에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전직 경찰관 출신 라나 로레스(57)가 '태어날 때 여자였던 사람이어야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는 규정을 둔 LPGA 투어의 정책이 캘리포니아주 공민권에 어긋난다며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는 것이다.

로레스는 2008년 세계 드라이브샷 장타 대회 여자부에서 우승을 차지해 한 차례 논란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폭동진압경찰 출신인 로레스는 당시 강한 맞바람이 부는 악조건 속에서도 254야드의 비거리를 기록해 우승했다.

2005년 성전환 수술을 받은 로레스는 올해도 이 대회에 출전하려 했으나 대회 주최 측이 LPGA 규정을 따라 '태어날 때 여자가 아니었던 사람은 여자부에 출전할 수 없다'며 대회 출전을 막아서자 대회 주최 측과 LPGA를 동시에 고소했다.

로레스는 "5월에 LPGA 퀄리파잉스쿨 출전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공문을 보냈으나 거절당했다"며 "이것은 기회와 접근성의 문제다. 나는 편견의 희생자"라고 말했다.

성전환 수술을 받고 여자 골프대회에 출전했던 선수로는 미안 배거(44·덴마크)가 있다. 1995년 성전환 수술을 받은 배거는 2004년 호주여자오픈에 출전하는 등 유럽과 호주에서 여자 선수로 활약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04년 성전환 수술을 받고 2년 이상 호르몬 치료를 받은 사람에게 올림픽 출전권을 부여했다.

또 미국골프협회(USGA)와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LET) 역시 성전환자들의 대회 출전을 허용하고 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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