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언론 잘 따돌리는 심한 장난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30일 19시 15분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가 30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일행이 최근 중국 방문 과정에서 세계 유수의 언론들을 따돌리는 솜씨를 소개하는 이색 기사를 게재했다.

르 피가로는 이날 '김정일과 그의 후계자, 중국에서 세계 언론과 숨바꼭질'이라는 제하의 1면 상자기사를 통해 지난 26일부터 의문의 중국 방문을 하고 있는 김 위원장이 세계 언론들을 유유히 따돌리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김 위원장을 "선글라스 뒤에 숨어 있는 심한 장난꾼"이라고 비유했다.

신문은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실험으로 국제사회에 도전한 것에 만족감을 느끼는 김 위원장은 숨바꼭질에 아주 능하다"면서 인터넷과 실시간 정보시대에 북한의 '경애하는 지도자'는 언제나 추격자들보다 한 발짝 앞서 간다고 말했다.

르 피가로는 김 위원장이 부친 김일성 주석이 공부했던 지린(吉林)시의 한 학교를 순례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기자들이 그의 특별열차를 찾아 기차역으로 갔으나 운이 없게도 '21세기의 태양'인 김 위원장은 승용차를 선택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비밀약속이 돼 있는 창춘(長春)으로 향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지난 28일 밤에는 김 위원장의 열차가 '은둔의 왕국'으로 향하는 것이 목격됐다는 보도가 있었으나 다음날인 29일 아침 북한의 어떤 국경 초소에서도 그 열차가 지나가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마치 사라져버린 것 같았다면서 김 위원장은 다시 한번 추격자들을 따돌리고 알려지지 않은 행선지를 향해 중국 시골길을 달리고 있었을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르 피가로는 지난 28일에도 김 위원장과 김정은의 돌연한 중국 방문은 중국으로부터 후계자를 승인받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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