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출시 아프간戰비디오게임

  • 동아일보

美-英軍쏘는 탈레반役… 벌써부터 뜨거운 논란

아프가니스탄전쟁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비디오 게임이 출시되기 전부터 영국과 미국에서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의 게임은 세계 최대 게임업체인 미국 EA사가 올 10월에 출시할 ‘메달 오브 아너(Medal of Honor)’. 이 비디오 게임은 게이머가 탈레반 군사를 선택해 미국과 영국 등 서방 다국적군을 무찌를 수 있게 만들어졌다.

리엄 폭스 영국 국방장관은 22일 성명을 내고 “이 게임은 역겹고 화가 난다”며 “탈레반에 아이는 아버지를, 아내는 남편을 잃었다. 영국군에 대항하는 탈레반의 행위를 게임으로 용인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충격”이라고 비판했다. 폭스 장관은 또 “어떤 영국 시민도 이런 반(反)영국적인 게임을 구입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게임 소매업자들이 영국군에 지지를 표하는 뜻에서라도 이 천박한 상품을 팔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어맨더 테거트 EA 대변인은 선데이타임스에 “우리는 항상 게이머에게 양쪽을 택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우리는 대부분 7세 때부터 그렇게 게임하도록 배워 왔다”며 “누군가 경찰 역을 하면 누군가는 강도 역을 맡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이 게임에서 누군가 탈레반 역할을 맡는 것은 충격적이거나 전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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