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포르노’ 시장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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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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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美 내달 출시… 제작비 많아 수익 의문

아름다운 나체의 금발 여성이 갑자기 TV 모니터 밖으로 천천히 걸어 나온다. 관능적인 동작으로 시청자의 코앞까지 다가와 자신의 브래지어를 흔들며 마치 무릎에 앉으려는 듯한 포즈를 취한다.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 포르노 영화감독 마르크 도르셀이 최근 완성한 3차원(3D) 포르노영화의 한 장면이다.

3D TV산업에 일정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포르노영화업계가 드디어 완제품을 내놓고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프랑스 일간지 프랑스수아르 보도에 따르면 도르셀 감독은 30분 분량의 단편 영화 여러 편을 묶은 3D 시리즈를 완성해 다음 달 케이블 방송의 주문형비디오(VOD) 시장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마르크도르셀 본사의 3D 영화 책임자인 기슬랭 파리보 씨는 “3D로 완성하는 데 보통 영화보다 8배나 많은 시간을 썼다”며 “전문가용 3D 카메라가 다음 달에야 출시되기 때문에 두 개의 고화질(HD) 카메라를 합쳐 만든 새로운 촬영 도구로 찍었다”고 밝혔다. 결과는 매우 만족스러웠다는 설명이다. 신문에 따르면 실제로 영화 내내 여배우가 안경을 쓴 시청자의 바로 눈앞을 거의 떠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 시장성은 담보되지 않은 것 같다. 마르크도르셀사에 따르면 영화 한 편 예산이 6만∼25만 유로(약 9027만∼3억7611만 원)인데 현 3D 촬영 시스템으로 DVD까지 만들기에는 너무 많은 돈이 들어간다는 것. 마르크도르셀사가 VOD 시장과 인터넷 쪽을 먼저 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일본과 미국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일본의 성인물 시장은 약 12억 달러(약 1조4000억 원) 규모. 일본의 대표적 시리즈인 ‘완전한 사육’의 7번째 작품이 5분간의 정사 장면을 3D로 만들어 지난달 말 개봉했다. 미국 허슬러사는 3D 영화 ‘아바타’를 포르노로 패러디한 DVD를 다음 달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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